전문가들은 22일 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가능성이 완화된 데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기미를 보이면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가 달러 강세 여파로 기술주 중심 매물이 출회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더불어 국제 유가가 장 중 75달러로 급락하는 등 상품 선물시장 변동성 확대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이슈로 애플과 부품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여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의 부진 가능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그렇지만 델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도한 긴축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연준 위원들의 변화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장 중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의 강세 폭 축소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금요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연준 위원들의 변화 가능성이 커진 점은 우호적이다.
전일 인민일보가 과학적인 방역을 언급하면서 전면적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가능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중국 위원화 및 중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날 증시는) 2차전지 셀 및 소재, 바이오 등 전일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들 위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증시 조정, 중국발 불안 지속 등이 전반적인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관점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시진핑 주석의 코로나 밀접접촉자 분류로 인한 격리설이 제기되는 등 중국 봉쇄조치 강화 우려 등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 혹은 애플(-2.2%) 관련 IT 밸류체인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은 아래가 될 것이라는 일차적인 추론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호재성 재료를 소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악재성 재료에도 시장은 익숙해졌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방향성 베팅보다는 레인지 내에서 박스권 흐름의 경로를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블라드 총재가 최종금리 5~7%대를 제시하면서 매파 수위를 높이고 있긴 하나, “이미 금융시장은 최종 금리가 6%대에 도달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추가적인 수위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 위축, 10월 중 조기 쇼핑 등으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은 부진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지난주 타겟의 주가 폭락 이후 시장에서도 기대치를 낮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