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날보다 6.30% 오른 97.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9% 뛰며 100.1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0년 12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당시 2024년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목표치를 2억6000만 명으로 제시한 이후 13.59% 급등했었다.
디즈니 주가는 해임된 밥 체이펙 CEO를 대신해 아이거 CEO가 복귀한다는 소식에 장이 열리기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약 15년간 디즈니 CEO를 역임한 아이거는 디즈니 황금기를 주도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하며 디즈니를 거대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으로 일궜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 등으로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2020년 2월 밥 체이펙에 CEO 자리를 물려주고, 지난해 12월에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 부진 여파로 최근 예상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펫나탄슨의 마이클 나탄손 애널리스트는 아이거 복귀 후 디즈니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는 “디즈니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마법을 되찾아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며 디즈니 주식 평가를 ‘마켓퍼폼(향후 6개월간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 대비 10% 이내에서 오르거나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에서 ‘아웃퍼폼(향후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여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