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낸 후인 지난 17일의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이사 A 씨와 이승기 매니저 B 씨를 긴급 소환했다. 권 대표는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에 흥분하며 “XX”, “내 이름을 걸고 X여버릴 것“,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 X이는데 쓸 것”, “XX X끼 진짜” 등 욕설과 폭언을 두 사람 앞에서 퍼부었다.
녹취록에는 울분을 토하는 B 씨의 모습도 담겼다. 회의실 밖으로 나간 B 씨는 A 이사에게 “진짜 못할 것 같다. 나갈 것”이라며 “내가 뭘 잘못했냐. 저 9년 동안 열심히 했다. 무시당하고, 애들 앞에서 ‘이승기 끝났다’ 그러고, ‘너도 노선 좀 잘 타라’ 그러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냐”고 토로하며 흐느꼈다. 그러자 A 이사는 “다 안다”며 B 씨를 달랬다.
권 대표의 갑질은 회사 밖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의 한 명품 매장에 방문했던 권 대표는 발렛 직원이 차량 배기음을 냈다는 이유로 “야 이 XX야. 내가 지나가는데 왜 소리를 내냐. 너 때문에 위협감을 느꼈다. 여기 직원들 다 나오라고 하라”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직원은 “그분(권 대표)이 등장했을 때 ‘조심하라. 질문하지 마라’는 무전이 왔다”며 “거의 무릎 꿇기 직전까지 갔다. 매장 직원들은 ‘저 사람이 후크 대표’라며 ‘원래 저런데 구매력이 대단해서 아무도 말을 못 한다’더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승기는 지난 15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소속사에 음원 수익과 관련한 정산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승기 측은 가수 활동 18년간 137곡, 총 27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으로 한 푼도 가져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통 채널별 음원 정산 내역서를 확인했을 때 이승기가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자그마치 96억 원이다.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논란과 관련한 사항에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1일 권 대표는 “구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현재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이승기는 양우석 감독의 신작 ‘대가족’ 촬영에 묵묵히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