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들이 종사하고 있는 학교 급식과 돌봄 교실이 일부 중단됐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서울 여의도에서 단일 임금체계 도입과 정규직과의 차별해소, 급식실 폐암 등에 대한 종합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학비연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뭉친 단체로 조리와 특수교육, 초등돌봄 같은 일선 교육실무를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으로 구성돼 있다.
연대회의는 상경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약 5만 명이고 각 지역 현장에서 참여하는 조합원까지 합치면 최대 8만 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했다. 강사직군을 포함해 전국에 18만 명 이상인 학교 비정규직 중 연대회의 조합원은 10만 명 수준이다.
이번 파업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파업을 뛰어넘는다. 당시 주최 측은 상경 인원을 4만여 명으로 추산했다.학교 비정규직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파업을 했는데, 10월에는 2만5000명이 참여해 전국 1만2403개교 중 2899개교(23.4%)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12월에는 7000여 명이 동참해 1020개교(8.2%)에서 급식이 운영되지 못했다. 이날 파업 규모는 지난해 10월 파업의 2배 정도라 학교 운영에도 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등 관내 1413개교 중에서는 파업 여파로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을 실시한 학교가 130개교,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곳이 2개교다. 단축수업 등으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는 12개교다.
파업은 돌봄교실 운영에도 영향을 줘 서울시교육청 산하 초등돌봄교실 1833개 중 10개 교실이 운영되지 않았다. 다만 유치원 방과후과정과 특수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에서는 총 1382명이 파업에 참여했는데 직종별로는 조리실무사가 6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수교육실무사(167명), 조리사(123명), 과학실무사(87명), 교무실무사(80명) 순으로 파악됐다.
연대회의는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병과 관련한 환기시설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에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내달에 연대회의와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