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에만 미국 경제 10억 달러 피해
중국, 아파트 화재에 10명 죽자 시민 분노 폭발
애플, 중국 불안에 아이폰 공급 차질
지난주 미국 내 12개 철도노조 중 4곳이 앞서 백악관의 중재로 지난 9월 마련된 잠정합의안에 거부했다. 노조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것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이르면 내달 9일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 휘발유에서 식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에서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소비재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CNN은 경종을 울렸다.
미국 소매산업지도자협회(RILA)의 브라이언 도지 회장은 “파업이 공급망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철도파업 위험이 커지면서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화물의 약 30%는 철도로 이동한다.
컨설팅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화물철도 파업으로 첫 주에만 미국 경제에 10억 달러(약 1조3400억 원)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앤더슨 측은 “파업 첫날에만 약 6000만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는 화물 운송 중단으로 3090만 달러, 장기 여객철도 중단에 380만 달러, 철도업계 근로자 임금 손실 2500만 달러 등”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파업이 더 길어지면 농산물과 식품이 부패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중국은 당국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등 중국 곳곳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이번에 폭발의 방아쇠가 된 것은 앞서 24일 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10명이 숨진 사건이다. 중국 주민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화재 진화가 늦어져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며 격분하는 반응을 보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의 동영상이 퍼졌다. 심지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애플에도 중국 ‘제로 코로나’ 불똥이 튀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기지가 있어 ‘아이폰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최근 시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지난주 노동자들의 폭동까지 발생했다. 애플은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 연휴에 중국발 공급 불안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애플 전문가인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주식 리서치 담당 전무이사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계속되는 생산 차질이 애플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며 “애플은 매주 아이폰 판매분 10억 달러를 잃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무지막지한 셧다운으로 아이폰14 판매분의 약 5%가 증발할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아이폰14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크리스마스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시위 결과로 애플의 탈중국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서트는 “인도 폭스콘 공장의 내년 아이폰 생산량이 올해보다 최소 150% 급증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도는 아이폰 생산 비중이 현재의 4% 미만에서 40~45%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