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OPEC 회의에 주목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발 시위가 발생하자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96센트(1.3%) 하락한 배럴당 77.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배럴당 73.60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44센트(0.5%) 내린 83.1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주요 도시에서 주말 사이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규제 일부를 완화하며 경제 활동의 본격적인 재개를 시사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통제 강화로 방향을 다시 전환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콜린 치에신스키 SIA자산운용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적은 거래량과 거래체결, 중국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라피 보야지안 XM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의 가장 큰 피해자이며 수요 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강하게 단속하고,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내달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에서 유가 하락을 막을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