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막내 이강인이 가나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그라운드의 흐름을 뒤집으며 조규성의 멀티 골을 어시스트했다. 다음 달 3일 열릴 포르투갈전에 선발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 맞붙어 2-3으로 석패했다.
0대 2로 끌려가던 벤투호에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젊은 피로 그라운드를 달리던 그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대 앞을 지키던 조규성이 이 공을 머리로 그대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기세는 당당했다. 후반 31분 손흥민이 프리킥 기회를 얻어내자 이강인은 키커로 나섰다.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키퍼에 가로막혔다. 이강인은 앞서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교체로 나와 날카로운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그가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건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때다. 7경기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은 우여곡절 끝에 카타르행에 동행했지만, 벤투 감독은 좀처럼 그에게 기회(출전)를 주지 않았다. 벤투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부터 측면 미드필더까지 두루 경험한 이강인을 ‘특급 조커’로 활용할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투입될 때 벤투 감독님께서 항상 공격적인 플레이,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요구하신다”라며 “제가 들어가서 반전이 있었지만 결과가 매우 아쉽고, 다음 경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돼서 승리하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저뿐 아니라 다른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