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인 미시간서 경제성과 강조할 듯
SK실트론CSS, 한미 반도체 협력 대표 사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일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바이든 SK실트론CSS 방문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모범 사례를 부각해 자신의 미국 경제 활성화 노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 베이시티를 방문해 SK실트론CSS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 투자 확대를 발표한 SK실트론의 최신 제조시설을 방문한다”며 “대통령의 경제 계획이 제조업 붐으로 이어지고 미시간주에서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ㆍ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SK실트론은 2020년 미국 듀폰의 SiC 사업부를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인수해 SK실트론CSS를 설립했다.
SK실트론CSS 설립 초창기 인력 규모는 60여 명에 불과했지만 사업 규모가 성장하며 올해 4월 기준 미시간주 어번 공장에만 한국인과 미국 현지 구성원 160여 명이 근무중이다. 오는 2025년에는 SK실트론CSS의 전체 SiC 양산 능력은 현재보다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곳은 지난 3월 여한구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행사를 연 장소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 기업의 반도체 및 자동차 공장 등을 찾아 미국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입법 성과를 통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업적을 강조해왔다.
특히 미시간은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만큼 임기 중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같은 경제성과를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SK 측에서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 중이어서 일정상 참석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