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책표지 (교보문고)
중국은 식민지를 어떻게 탄압하나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2017년 중국은 서북지역 신장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워 15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카자흐족, 후이족 사람들을 수감하고 고문했다. 현재까지 380여 곳으로 추정되는 구금시설이 완성됐으며 이곳에 수용된 인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다. 학생, 농민, 트럭운전사 등 다양한 수용자들은 입을 모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한다. 신간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재교육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이다. 24시간 작동하는 카메라와 스캐너가 감시의 수단이 되고, 빅데이터 기반 첨단기술이 형벌의 도구로 오용된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중국 인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백지혁명’이 외부에 보도되고 있는 지금, 중국 공산당의 과잉된 권력에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신장 위구르와 중국의 감시 체계를 연구해온 대런 바일러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국제학 조교수가 집필했다.
우리가 몰랐던 궁녀의 세계 ‘궁녀로운 조선시대’ ‘궁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여인들이다. 신간 ‘궁녀로운 조선시대’는 8명의 궁녀를 예로 들어 그와는 달랐던 삶의 모습을 새롭게 제시한다. 왕의 아들을 낳았음에도 왕비를 경쟁자가 아닌 윗사람으로 철저히 모시며 자기 입지를 다진 ‘처세력 만렙’의 전문직업인으로서, 노비 출신이지만 특유의 총명함으로 한글 창제에 기여할 수 있었던 지식인으로서, 왕권에 깊이 개입해 사실상 정치를 주도한 야심 있는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공신력 있는 사료에 기반하되, 곳곳에 비어 있는 맥락을 추론하는 작가의 시선이 담겼다. 궁이라는 제한된 여건 안에서도 자신의 입지, 성향, 판단력에 따라 삶을 개척해 나갔던 궁녀들의 특별하고 기구한 삶을 글로 재현했다. ‘조선 임금 잔혹사’, ‘조선의 2인자들’을 집필한 조민기 작가의 신간이다.
요리와 인간의 역사를 연결짓는 ‘푸드 사피엔스’요리가 발전하는 과정은 인류의 진보와 어떤 방식으로 맞닿아 있을까. 신간 ‘푸드 사피엔스’는 제목 그대로 ‘요리하는 인간’으로서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1만 2000여 년 전 원시인들은 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익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획기적인 생물학적 변화를 경험한다. 농업으로 혁명을 이루고, 원자 개념을 도출해낸 과학의 발전을 경험하는 등 역사를 지나오면서 인류는 새로운 저장법과 조리법도 터득한다. 저자는 현대에 들어서 요리가 만성 질환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과학적인 활동의 일환으로도 기능한다고 강조한다. 크로스비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겸임교수가 집필하면서 ‘조개 소스 링귀네 파스타’, ‘해선상 바비큐 소스 돼지갈비’ 등 엄선한 7개 레시피를 책에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