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칠 수 있으니까 사용하다 보면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40대 관람객 A 씨)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 A 씨는 이른바 ‘주방뷰’ 논란이 일었던 가구의 실제 전시 모형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주방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옆집이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견본주택이 이날 오전 10시 개관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의 강추위 날씨였지만 견본주택만큼은 아침부터 발 빠르게 찾아온 관람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혼자 온 손님부터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까지 다양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총 3600여 명이 사전 방문을 예약했다.
논란이 되는 주방뷰 가구에 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치된 모형은 주방뷰 중에서도 가장 거리가 짧은 1.8m 길이의 전용면적 84㎡E형 간 가구 모형”이라며 “최대한 옆집이 보이지 않게 ‘에칭’ 모양 유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방뷰 가구 간 거리는 타입별로 최소 1.8m(전용 84㎡E 타입 간)에서 최대 2.8m(전용 59㎡C와 84㎡E 타입 간)다.
견본주택에는 타입별로 △49㎡A △59㎡A △84㎡A △84㎡D 등 총 4개의 유니트가 전시돼 있었다. 이 중에서도 59㎡A 타입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용 59㎡형의 경우 전 가구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로 책정돼 상대적으로 금융부담이 적게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0대 방문객 B씨는 “4~5년 전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지 분양가가 예상보다 너무 비싸게 책정돼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전용 59㎡형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전체 1만20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로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다.
분양가는 각각 △29㎡ 4억9300만~5억2340만 원 △39㎡ 6억7360만~7억1520만 원 △49㎡ 8억2900만~8억8100만 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 원 △84㎡ 12억3600만~13억128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단지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6일 1순위 당해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7일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8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며, 계약일은 내년 1월 3~17일이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이날부터 4일까지 사전방문 예약제로 운영한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예약 신청을 받았는데 이틀 만에 1만3600명이 몰리면서 모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