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소아청소년과 지원 늘려야, 대한민국 미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에 3년간 대응해왔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감소 등의 여파로 소아청소년 치료 시스템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살리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남성우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부이사장은 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 우리아이들병원의 코로나19 대응 진료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 이같이 당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1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남 부이사장은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상황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 2015년까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률이 90%이상 유지했지만, 2020년 68.2%, 2022년 27.5%로 낮아졌다. 이렇게 지속되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현실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필수의료에 포함시켜야 한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지 않고 의료의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 전문병원 역시 사회적 필요 분야로 즉각 입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이사장에 설명에 따르면 우리아이들병원은 코로나19 상황에 적극 대처해왔다. 2020년 2월 국민안심병원 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호흡기전담클리닉, 2021년 10월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을 도입했다.
또한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환자 진료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올해 2월 호흡기 진료 의료기관, 코로나19 전화상담병의원 가동, 3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코로나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했다. 이어 7월 코로나19 준중증 전담치료병상 지정병원, 211월 지역사회기반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사업 감사장 등에 지정되며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온 힘을 쏟았다. 코로나19 초기대응 공로에 따라 2021년 4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우리아이들병원은 2020년 10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획득했고, 같은 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지정을 받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과학회에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9편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확진자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해 AI청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글로벌 미래의료 연구, CJ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아청소년 맞춤 식단관리 연구 등도 진행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은 온 힘을 기울여 왔지만 소아청소년은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확진자 중 18세 미만이 15%에 달한다. 5세 미만은 아직 백신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자 수는 적지만,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일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기초접종률은 96.6%다. 하지만 청소년(12~17세) 기초접종률은 66.5%, 3차 접종률은 11.5%이며, 소아(5~11세)의 기초접종률은 1.4%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도 늘고 있다. 중증도 높은 환자의 내원이 부쩍 늘어 전문병원으로서 책임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했다. 따라서 “인력, 자원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환아의 보호자들이 더욱 안심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지치면 양질의 서비스가 나올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소아청소년을 위해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