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인사로 뒤숭숭하다. 대형사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중소형사는 직원 감축에 각각 이목이 쏠린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모회사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다. 그러나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을 비롯한 대부분 임원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난다.
업계에서는 ‘부회장직’을 후계자 양성을 위한 직(職)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내년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 출신 관계자는 “‘부회장’ 체제는 해당 사업부문에서 결재를 한 번 더 필요로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간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현재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후속 임원 인사에 따라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사들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감축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5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 이상(56세) △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급(최소 18년차 이상) 이상이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5년 동안 일방적 희망퇴직을 포함,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간 약속을 파기했다”고 반발했다. 지난 2018년 DGB금융지주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30일까지 승인 대상을 심사했다.
금융당국은 중소형사의 인력 감축을 주시하면서 업계 불황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일부 중소형사의 인력 감축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중소형사들의 경영난으로 해석하는 것은 확대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