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 케나즈에 1500만 달러 투자
웹툰 매출, 2017년 3억 달러서 2020년 8억 달러로
블룸버그가 소개한 헤지펀드는 약 6억 달러(약 7752억 원)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GVA자산운용이다. GVA는 올해 우리나라 비상장 웹툰 제작사 케나즈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8% 하락하는 동안 GVA자산운용의 주력 펀드 손실률은 4%로 선방하고 있다. GVA는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을 따라 머지않아 한국 웹툰 시장을 좇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지홍 GVA자산운용 대표는 “지금 웹툰 시장엔 많은 기회가 있다”며 “투자할 상장사는 많지 않지만, 우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있는 비상장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몇 년 내로 웹툰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 웹툰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지난달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내년 상장을 계획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초엔 GIC가 비상장 웹툰 제작사 리디에 투자하기도 했다. 당시 배기식 리디 대표는 자사 첫 외국인 투자 유치에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사업을 한국을 넘어 해외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를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음악과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문화는 뜨거운 투자 테마로 부상했다. 그중에서도 웹툰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웹툰 사업 매출은 2017년 3억 달러를 밑돌았지만, 2020년 8억 달러까지 늘었다. 웹툰 기업들은 구독자들의 유료 구독과 함께 지식재산권을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티파니 탐 애널리스트는 “웹툰이 BTS나 오징어 게임만큼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웹툰에 대한 소비자와 미디어의 관심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웹툰은 Z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TV 드라마나 영화에 웹툰을 접목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이처럼 커지는 콘텐츠 간 접목 추세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외국 콘텐츠와 애니메이션이 더 많이 입점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웹툰은 한국에서 호황을 누리는 산업으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더욱 인기를 끌었다”며 “한국의 웹툰 제작사들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