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부담감 더 커질 듯, 양적측면 부채관리 지속적해야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민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여파로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양적측면의 부채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정부부채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가계와 기업을 합한 민간부채 신용갭은 15.6%포인트를 기록해 세계 43개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분기(3위)와 같은 수준이다. 일본(24.3%p)과 태국(16.5%p)이 우리보다 높았다.
다만, 전분기대비와 견줘서는 0.3%포인트 감소했다. 신용갭은 지난해 3분기 17.7%포인트를 보인 이후 3분기째 줄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신용갭은 2020년 2분기 13%포인트를 기록해 경보 단계인 10%포인트를 넘어선 이래 2021년 1분기 18.3%포인트까지 치솟은 바 있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한 105.6%를 기록했다. 이 역시 스위스(129.4%)와 호주(117.1%)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상승률 또한 직전분기 세계 13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 수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GDP 규모보다 가계부채가 더 많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중은 2020년 3분기 100.7%를 기록해 경제규모(GDP)를 넘어선 이래 2021년 3분기 106.0%까지 확대된 바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수준이 높은게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어서 당장 2분기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긴 힘들다”면서도 “이전과 수준이 같더라도 최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경제주체나 우리경제가 느끼는 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해법이 쉽지는 않지만 관리를 잘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최근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기업부채가 늘고 있다. 부채 누증 영향으로 부채수준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양적측면에서의 부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238.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리스(187.2%), 이탈리아(151.3%), 포르투갈(125.2%)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기간 룩셈부르크(+1.8%p)와 칠레(1.2%p)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박성욱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부채 절대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인구구조가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고, 가장 빨리 고령화하고 있어 (정부부채 비중이) 늘어날 구멍이 많다. 지금부터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