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올해 10대 영화에 ‘헤어질 결심’ 선정…“박찬욱 감독의 영리한 오마주”

입력 2022-12-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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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뽑은 ‘올해 10대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6일(현지 시각) NYT는 “2022년 최고의 영화”라며 공동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와 A.O.스콧이 각각 선정한 ‘올해 10대 영화’ 목록을 공개했다.

다기스는 ‘헤어질 결심’을 8번째 ‘최고의 영화’로 꼽으며 “미로와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기스는 의문스러운 여성에 대한 남성 탐정의 집착을 그렸다는 지점에서 앨프레드 히치콕의 명작 ‘현기증’을 언급하며 “‘헤어질 결심’은 전개될수록 독특하게 뒤틀린 자신만의 리듬을 보여준다. 영화의 감정적 초점은 집착하는 연인에서 거침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시선의 대상으로 점차 옮겨간다. 박 감독의 영리한 오마주는 가슴 아픈 응수로 변한다”고 평했다.

▲‘헤어질 결심’ 스틸컷

앞서 지난 6월 개봉한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용의선상에 오른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내년 봄에 열리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 수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북미 개봉을 시작하며 현지 주요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NYT는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현혹한다”며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번 NYT의 재조명은 아카데미시상식에도 좋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한편 ‘올해 10대 영화’에는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에오’(예지 스콜리모프스키), ‘쁘띠 마망’(셀린 시아마), ‘놉’(조던 필), ‘노 베어스’(자파르 파나히), ‘키미’(스티븐 소더버그), ‘디 이터널 도터’(조안나 호그), ‘레벤느망’(오드리 디완),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로라 포이트라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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