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새 회장을 뽑는 대한변호사협회 선거전이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회장 후보 중 한 명인 안병희(60·군법무관시험 7회) 변호사가 변협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선거 인쇄물 검열 및 선거개입 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12일 안 후보 측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2차에 걸쳐 같은 내용의 선거 인쇄물에 대해 더 강도 높은 수정 및 삭제요청을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선거 개입이자 업무방해 행위라 할 수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현행 변협 집행부의 회비 남용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을 인쇄물에 넣었고, 선관위 측은 이에 대해 “변호사 단체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변협 관계자는 “협회 공식 입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변협 회장은 검찰총장‧대법관 등 주요 법조계 인사 추천권 등 변호사 업계의 직역을 대변하는 위상을 갖는다.
제52대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안 후보와 함께 김영훈(58·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 박종흔(56·군법 10회·연수원 31기) 변호사가 출마해 '3파전' 양상이다.
김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거쳐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수원지법 판사를 거쳐 200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지난해 변협 부협회장을 지냈다.
안 후보는 1962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군검찰·판사, 1군단 법무참모를 거쳐 199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등을 맡았다.
박 후보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송대리인, 서울대 로스쿨 겸임교수, 세무변호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변협은 이날 오후 2시 ‘제52대 대한변협 협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회장 선거는 2023년 1월 13일 사전투표, 1월 16일에 본 투표가 전국 투표소에서 각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