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3명 중 1명은 연령에 맞는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코로나19를 겪은 만 0~5세 영유아 542명을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영유아 발달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 가정 양육 영유아 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영유아 연령에 따라 언어, 인지, 정서 등 총 10개 검사를 실시해 발달 전반을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이 전반적인 상호작용과 사회활동 부족으로 인해 언어와 정서, 인지, 사회성 등에 걸쳐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진행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 결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 중 33%에 해당하는 152명은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발달 향상이 필요한 아동은 15%(67명)였다.
가정양육 영유아 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언어발달 검사에선 약간지체 12명, 언어발달지체 15명으로 집계돼 3명 중 1명이 언어발달이 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영유아 발달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는 영유아 발달 상태를 염려하는 가정에 무료 초기 상담부터 발달검사,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시설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영유아 발달 실태조사를 통해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검토 중"이라며 "서울시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고 발달 지연 영유아를 돕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열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