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수 PCR 검사 해제에 ‘무증상’ 확진자 통계 발표도 중단

입력 2022-1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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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적 PCR 전수 검사 폐지에 ‘무증상’ 확진자 통계 어려워져
규제 완화에 수도 베이징 등 곳곳에 감염 급증
낮은 노인 백신 접종률·의료 체계 압박 가중 우려도
코로나19 입원환자 500만 명 전망도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건강 QR 코드를 보여주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7일 감염자가 많이 나온 도시나 아파트 단지 등 특정 지역에 대해 실시하는 상시적인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종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집단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사실상 증상이 없는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없이는 무증상 확진자 수를 측정하기 어려워 앞으로는 유증상 확진자에 대한 통계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통계 발표 지침을 바꾼 것은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지난 7일의 방역 완화 조치 발표하면서 상시적인 전수 PCR 검사가 폐지된 영향이다. 중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신규 확진자 수를 유증상과 무증상으로 나눠 발표해왔다. 전수 PCR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던 다른 국가에서는 이를 구분 짓기가 어려워 별도의 구분 없이 확진자 수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기준 유증상·무증상을 포함해 신규 확진자가 총 224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본토보다 인구가 200배 적은 홍콩에서는 같은 날 약 1만5000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대대적인 PCR 검사가 사라지면서 정부가 공식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는 중국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도 전날 베이징의 일선 병원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현재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는 급속 증가 시기에 자리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로 예정됐던 11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지표 관련 기자회견을 '작업 준비'를 이유로 취소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주요 외신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기로 했던 중앙경제공작회의도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겨울철에 아직 노인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고, 의료 시스템이 환자 급증을 감당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에서 방역 규제를 너무 빠르게 전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샘 파젤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제약 애널리스트는 전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중국 당국의 급진적인 규제 완화로 약 500만 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하고, 최대 7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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