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거 경선 방식을 현행 ‘당원 70%, 국민 30%’ 경선 방식을 당원 투표 비율 100%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며 “그런데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 그거 잡으면서 시작했잖아요?”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시기가 ‘2말3초(2월 말~3월 초)’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은 현행 경선 방식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원 90%, 국민 10%’, ‘당원 100%’ 등 당원 투표율을 대폭 높이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반윤(반윤석열)계 후보가 당선될 확률을 낮추겠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권주자들의 목소리도 상반된다. 유 전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민심을 충분히 방영하는 현 경선룰을 유지하자고 주장한다.
한편, 김기현·권성동·조경태 의원 등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들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주장하며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