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 개정 절실…공정한 경쟁 기회 필요해"

입력 2022-12-16 08:46수정 2022-12-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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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후드 대관 담당 부사장 언급
"멕시코가 인건비와 생산비 등 저렴"
IRA 세액공제 조항 3년 유예 건의해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이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범위 확대를 강조했다. 동시에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의 투자 축소 또는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출처=우드로윌슨센터 웨비나 화면 캡쳐)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추진 중인 전기차 공장의 투자 축소 또는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고위 관계자의 전략적 발언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문에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으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진지하게 질문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추진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관심이 쏠렸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애초 2025년 준공 예정이었던 현지 전기차 공장을 2024년 하반기 준공으로 앞당겼었다.

다만 이 공장의 준공 전까지 사실상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만큼, 전기차 판매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다. 결국,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전기차 판매 실적은 지난달 이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후드 부사장은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에서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고용 및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페널티를 물게 된다"며 "IRA로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적으로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분명 멕시코는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다"며 "회사가 그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기로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고충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IRA 규정의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여러 차례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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