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파(PA)' 공주로 불리는 왕실 장녀 팟차라까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44)가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다. 그는 태국에서 현직 검사로 활동해 '검사 프린세스'로도 불린다.
태국 왕실에 따르면 공주는 14일 저녁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州)에서 열리는 군견대회 참가를 위해 반려견을 훈련하던 중,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지역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가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한때 공주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쓰러진 지 일주일째가 된 21일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에 태국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파 공주 쾌유 기도’를 열고 있다.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기도 행사가 열렸으며 종교인들도 일제히 파 공주의 쾌유를 기원했다. 태국의 국교인 불교 승려들은 매일 수도원에서 쾌유 기원 기도회를 진행 중이며, 태국 이슬람사무소·가톨릭 주교회의도 전날부터 파 공주의 일상생활 복귀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1978년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파 공주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뒤 태국에서 검사로 임용돼 활동했다. 파 공주는 여성 재소자 등 약자에 대한 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독일 고급 호텔로 도피한 현 국왕과 대비되며 차기 유력 왕권 계승자로 꼽힌다. 태국은 지난 1974년 공주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한 상태다.
전 국민이 나서 쾌유를 빌고 있지만, 닷새 동안 심장과 신장, 폐 등에 의료 기구의 도움을 계속 받고 있다는 공식 발표로 미루어 보면 깨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SNS 등에는 그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이유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함께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공주가 백신을 맞았는데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들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