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전투, 미 독립전쟁 전투에 비유하며 호소
“미국 지원, 자선 기부 아닌 글로벌 안보ㆍ민주주의에 대한 투자”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후 의회로 넘어가 상·하원 앞에서 연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분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요청했다. 외국 수장이 전쟁 기간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경과 감사의 말이 모든 미국인의 마음에 전해지길 바란다”며 “모든 역경과 파멸, 우울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 인사와 함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바흐무트 전투를 미 독립전쟁 당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새러토가 전투에 비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흐무트는 단지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는 거점이 아니라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는데 중요한 곳”이라며 “이를 위해선 더 많은 포와 포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러토가 전투가 그랬듯 바흐무트 전투는 독립과 자유를 위한 전쟁에서 향방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지원은 전쟁을 버티는 것뿐 아니라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환점에 도달하는 데 중요하다”며 “세상은 너무나도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 의존적이어서 옆에서 전투가 계속되면 안전함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 전쟁에서 동맹국이며 내년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용기와 미국의 결단이 우리 공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지원은 자선 기부가 아니다”며 “글로벌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