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ELS, 조기상환 ‘줄연기’에 원금 손실 '경고등'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반 토막’ 나면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 하락으로 조기 상환이 미뤄지거나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테슬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4종(제264회·333회·335회·410회 뉴글로벌 100조 ELS)의 조기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에는 제451회 뉴글로벌 100조 ELS를 비롯한 10개 상품이 녹인(knock 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들 상품의 기준가격 평가일인 20일은 테슬라 주가가 하루 동안 8.05% 추락한 날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안에서 움직이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중위험 중수익’ 파생상품이다. 3~6개월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되고, 미달하면 자동으로 상환이 미뤄진다. 주가가 더 떨어져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자 증권사들은 테슬라 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앞다퉈 발행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때 발행해야 유리하다.
지난 5월에는 테슬라를 단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고수익 ELS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루 ELS 제15098회’는 만기까지 테슬라 주가가 기준가격(252.75달러)의 65% 이상이면 연 27.5%의 수익을 지급한다. 하지만 45% 미만으로 떨어지면 최대 100%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부터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긴축 기조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65.6% 떨어졌다. 올 초만 해도 400달러 선에 근접했던 주가는 137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녹인이 발생한 테슬라 ELS는 약 46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 1개로 발행된 ELS는 종목에 따른 변동성이 커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