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검색 사업 뒤엎을 기술변화 직면
챗GPT, 단순한 링크 제공 아닌 명확한 문장으로 정보 제공
3주 전 나온 ‘챗GPT(Chat GPT)’라는 실험적 인공지능(AI) 채팅 봇이 IT 업계의 차세대 혁신을 주도할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구글 검색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챗 GPT는 인터넷 링크 목록이 아니라 명확하고 간단한 문장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설명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전략과 크리스마스 선물 제안, 블로그 주제와 휴가 계획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이 챗봇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지만, 구글 경영진은 ‘코드 레드(비상신호)’를 선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어떤 이들은 구글이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두려워하는 순간, 즉 자신의 사업을 뒤엎을 수 있는 엄청난 기술변화의 도래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NYT는 “구글 검색엔진은 20년 이상 인터넷에 대한 세계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새로운 종류의 챗봇 기술이 전통적인 검색엔진을 재구성하거나 심지어 대체할 태세를 갖추게 되면서 구글은 자신의 핵심 사업이 검색에 있어서 첫 번째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역사 전문가인 워싱턴대의 마거릿 오마라 교수는 “무적 기업은 없다”며 “시장을 새롭게 정의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회사가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두 번째 행동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오픈AI에서 출시했다. 역설적이게도 구글은 이 기술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 회사 중 하나다.
구글 자신도 이미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챗봇을 구축하고 있다. ‘람다’로 불리는 구글의 챗봇은 올여름 한 엔지니어가 “지각력이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구글은 지난해 자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지 않아서 기존 온라인 검색을 대체하는 용도로 챗봇을 채택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챗GPT 등 챗봇은 인종차별 등 거짓되고 편향되거나 유해한 정보를 생성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오픈AI 등 관련 업체가 챗봇을 개선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현재 검색엔진의 실행 가능한 대체품이 될 수 있으며 먼저 성공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