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3일에도 미사일 공격...5명 숨지고 18명 다쳐
러시아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헤르손 거리에서 불에 타고 있는 차들과 파괴된 건물, 거리의 시신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며 “소셜미디어는 이 사진들을 민감한 콘텐츠로 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곳은 군사 시설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공격은 테러이며, 그저 위협과 쾌락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국영 TV에 “이번 공격으로 애초 알려진 것보다 3명 더 많은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헤르손 자유 광장에 있는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며 “그곳에는 시민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보레우스키 부의장은 “그곳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민간인들이 있었다”며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과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행인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2일부터 23일 아침까지도 헤르손 지역을 포격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전날 러시아군의 74차례 포격에 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러시아가 처음으로 점령한 도시이자 유일한 점령지였지만,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8개월여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러시아는 헤르손의 주요 기반 시설에 포격을 퍼붓고 있다.
연일 계속된 공격에 우크라이나에선 평화협정으로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평화협정에 대해 “러시아는 처벌받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길 바라고 있다”며 “이를 허락해야 하느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