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산강·섬진강 권역 가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력 발전용 댐인 보성감댐의 용수를 활용한다. 보성강댐 대체전력 생산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맡는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가뭄 대응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중인 보성강댐을 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지속된 강우 부족으로 12월 26일 현재 주암댐 저수량은 예년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내년 홍수기 전까지 댐수위가 저수위(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에 도달하지 않도록 댐 용수 추가 확보가 필수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성강댐은 수력 발전용 댐으로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활용한다면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최근 10년간 상반기 보성강댐에서 발전에 사용한 물량은 평균 약 4400만 톤으로 이는 보현산댐 총저수용량의 2배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성강댐 물을 용수 공급에 활용하면 수력 발전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7월부터 한수원이 가뭄 대응에 활용토록 지원한 보성강댐의 물량에 대한 발전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상대적으로 여유 물량이 있는 소양강댐에서 보성강댐에서 감소한 수력 발전량만큼 대체전력을 생산한다. 아울러 현재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동절기에 집중·선제적으로 수력발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보성강댐 물로 용수를 공급하고 소양강댐에서 대체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은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가뭄과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협력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