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 14.78% 증가
‘투자자예탁금’은 22일 최저치 기록
“계좌당 예탁금 추이↓…연말 랠리 기대 낮은 것”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식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주식 계좌 수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22일 기준 총 6378만8090개로 집계됐다. 올해 초(1월 3일 기준) 5557만6400개보다 14.78%(821만1690개) 늘어난 수치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10만 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있으면서 최근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에 사용한 계좌를 뜻한다. 개설 후 사용하지 않은 계좌는 제외하고 활성화 중인 계좌만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투자 인구를 파악하는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활동 계좌와 달리 투자자예탁금은 크게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출금하지 않아 계좌에 남아있는 돈이다. 언제든지 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 투자 열기의 지표로 사용된다.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증시 불황에 투자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자예탁금은 22일에는 44조3092억 원을 기록해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최고치인 75조1073억 원(1월 27일)보다 41% 넘게 감소한 규모다.
이처럼 투자 열기가 시들해도 올해 활동 계좌 수가 늘어난 이유는 공모주 청약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대어급’ IPO로 손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이 있던 1월에는 활동 계좌 수가 6%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활동 계좌 수 그 자체보다 계좌 수 대비 줄어드는 예탁금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연초 70조 원대에서 45조 원대까지 급감했다”며 “활동계좌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계좌당 예탁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