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강남의 한 중식당 회장이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강남 중식당을 운영하는 A 회장은 서울 구로구에 주소를 둔 OCSC의 대표로 이름이 올라있다. OCSC 본점 주소는 A 회장 아내 B 씨가 대표로 있던 여행사의 주소지와 같다. 국내 OCSC의 본점과 지점 주소지 2곳에선 OCSC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OCSC는 중국 국무원화교판공실이 해외 여러 국가에서 설립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로 알려져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OCSC의 국내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비밀경찰서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제기한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보고서에서 OCSC에 대해 ‘경찰과 연결되는 다리(bridges for police linkage)’라고 표현했다. 비밀 경찰서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SBS는 OCSC의 센터로 지목된 강남구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가, A 회장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의원의 설립자 B 씨는 한국 화교사회의 원로로, 중국 재한교민협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는데, A 씨는 B 씨의 직책을 이어받기도 했다. 또 A 씨의 이메일 주소와 해외 단체가 의혹을 제기한 한국 OCSC의 이메일 주소도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비밀경찰서’로 지목받은 중식당은 30년짜리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지만,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