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비밀 경찰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중식당이 이번 주 중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식당은 28일 오전 외부 전광판에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우호를 파괴하고 있다”며 “12월 말 진실을 중대 발표한다.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문구를 띄웠다. ‘발표자’는 해당 식당 대표이자 현재 재한 중국인 단체의 임원인 W 씨가 맡는다는 설명이다.
식당 측은 해당 의혹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종업원들과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고도 덧붙였다. 전광판 속 문구에 명시된 ‘추악한 세력’이나 ‘부패 기업’이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바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해외 53개국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중국이 비밀 경찰서를 통해 해외로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보당국은 서울 송파구의 한 중식당을 그 거점으로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해당 식당은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도 23일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이른바 ‘비밀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