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정주 회장 코인 계좌 해킹…비트코인·이더리움 등 85억 어치 도난

입력 2022-12-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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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넥슨/연합뉴스)

올해 2월 미국에서 별세한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의 가상자산 계좌가 해킹돼 80억 원대 코인이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5월 해킹 범죄 조직 일당인 장모(39) 씨 등은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을 불법 복제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개설된 김 전 회장의 계좌에 침투했다.

이들은 이후 10일간 총 27차례에 걸쳐 계좌에 들어있는 총 85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 화폐를 다른 계좌로 전송했다.

코빗 측은 사망한 김 전 회장의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이 사실을 수사기관에 알렸고, 장 씨는 검거돼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서울동부지법은 장 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라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장 씨 일당은 해킹 조직의 총책에게 받은 김 전 회장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유심을 불법 복제했다. 이후 마치 김 전 회장 본인인 것처럼 코빗 계좌에 접속해 보관된 가상자산을 빼냈다. 장 씨는 김 전 회장 외에도 10여 명의 유심을 복제했지만, 이들의 계좌에 침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 씨 무작위로 계좌 정보를 얻고 탈취를 하다 범행 과정에서 김정주 회장의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 전 회장 측의 피해액은 아직 환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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