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떠나, 셰계 시총 64%↓…내년 통화긴축 끝물, 반등 기대
올해 12월 들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소 평균 78%가량 거래량이 줄었으며, 크게는 80% 넘게 준 곳도 있다.
29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이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거래량이 떨어지는 경향 보이지만, 올해 5월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거래량이 더욱 낮아졌다.
이날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6억 5835만 달러로 1달 전인 11월 28일 약 16억 1315만 달러보다 59%가량 감소했다. 1년 전인 2021년 12월 29일 약 36억 5371만 달러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81.98%로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억8482만 달러로 1년 전인 약 7억8431만 달러와 비교하면 76.43% 떨어졌다. 빗썸은 올해 9월부터 하반기 거래량이 대개 약 2억5000만 달러~3억2810만 달러 사이를 오가다가 12월 셋째 주부터 1억 달러 후반대로 거래량이 줄었다.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은 12월 29일 약 4342만 달러로 1년 전인 2021년 12월 29일 2억430만 3312달러와 비교하면 약 78.74% 감소했다. 이날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205만 5173달러로, 1년 전 약 1268만 달러 대비 83.79% 감소했다. 고팍스의 경우 이날 24시간 거래량이 141만 6102달러로, 1년 전 481만 9914달러와 비교해 70.61%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거래량 하락세는 가상자산 가격의 급락과 함께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위믹스 상장 폐지 등 연이은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시장을 떠나면서 비롯됐다.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 총액은 약 8102억 1573만 달러로, 1년 전 약 2조2470억2661만 달러 대비 63.94% 줄었다.
시장은 쪼그라들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도 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을 찾음으로써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의 굴곡을 통해 업계가 제도·산업적으로 성숙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2022년은 가상자산 업계 내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업계와 투자자 모두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한 해였다”라면서, “2023년은 관련 업계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