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반도체 업황 우려 영향
“재고 감소, 반도체 주가 반전 모티브로 작용할 것”
계묘년 첫 주식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국민주’ 삼성전자의 앞날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도 긴축 우려와 함께 반도체 시장에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를 삼성전자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6%(200원) 상승한 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2020년 이후 약 2년간 지속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기간 당시 기대감과는 크게 대조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악재가 덮치면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종가는 5만5300원으로, 지난해 첫 개장일(1월 3일)에 비해 29.37%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급감한 7조210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매출액도 3.97% 감소한 73조5244억 원이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하향조정 중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과잉 재고가 정상화될 2023년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10% 초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낸드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스마트폰은 전 분기보다 세트 출하량 감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가 삼성전자의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업황 부진을 반영해 향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까지 주가에 녹아 있다”며 “아직은 막막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어떤 계기로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이는 반도체 주가의 반전 모티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