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쌍방울 부회장 출신 최우향 이사 등이 은닉 자금에 대해 “김만배의 생명줄”이라는 표현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검찰 관계자는 “김 씨를 포함해 최 씨와 이 씨 등은 차명으로 임차한 오피스텔 등에서 자기들의 자금이 묶일 거로 예상하고 갖은 방법으로 은닉했다”며 “특히 이들은 해당 자금을 ‘김만배의 생명줄’로 여기고, 이 돈 숨기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만배의 생명줄’이라는 표현에 관해서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의 표현은 아니고 이번에 기소된 피고인들과 은닉에 가담한 관련자들에 의해서 사용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의 추가 조사에 관해서는 “김 씨의 건강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건강 상태 및 상황 등에 맞춰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가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검찰에서 신병확보나 다시 구속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서도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필요한 수사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씨는 “검찰이 자꾸 뭘 만들어내려고 한다”, “압박이 심해 내가 사라지든지 허위진술을 하든지” 등의 진술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박’이라는 표현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수사를 진행하면서 수사팀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압박’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최 씨와 이 씨 범죄수익 은닉 기소 건도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서 기소한 것이다. 그런 수사를 압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2021년 11월부터 1년간 24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해 숨긴 혐의로 최 씨와 이 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45억 원을 고액권 수표로 찾은 뒤 다시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오피스텔과 대여 금고 등 여러 곳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2021년 10월 김 씨가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30억 원을 다시 대여금 형식으로 넘겨받아 숨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148억 원 상당의 수표를 찾아 환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