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카트라이더’가 3월 31일 공식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트라이더 개발 총괄을 담당하는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가 함께 레이싱을 즐기고 카트라이더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온 시간이 이제 이별을 통해 마무리 지어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넥슨은 5일 오후 6시 ‘카트라이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Dear 카트라이더’를 진행했다. 조 디렉터는 이날 서비스 종료 소식과 함께 구체적인 환불 일정 등을 소개했다.
조 디렉터는 “‘어떻게 하면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보다 빛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 끝에 우리는 힘겹고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2004년 출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PC 카트라이더가 최신 게임과 비교해 부족함이 많았고, 기존 유저들의 실력과 신규 유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점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종료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디렉터는 “리그 슈퍼컵이 종료되면 이러한 자리를 빌려서 라이더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드리면서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해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를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관한 이야기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카트라이더는 3월 31일 자로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게임 내 결제는 1월 6일 종료되며, 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 신청은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신청받는다.
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은 총 1년의 기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최근 6개월인 2022년 6월 7일부터 2023년 1월 6일 오전 5시까지 ‘카트라이더’에 사용한 유료 결제한 내역은 아이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넥슨캐시로 전액 환불된다. 이전 6개월인 2022년 1월 7일부터 2022년 6월 6일까지 ‘카트라이더’에서 진행한 결제 내역의 경우 자사 서비스 종료 정책에 따라 넥슨캐시로 부분 환불된다.
아울러 넥슨은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이끌 ‘라이더 드림 프로젝트’를 12일부터 선보인다. 플레이 시간, 보유 아이템 등 ‘카트라이더’에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추후 열리는 ‘카트라이더 드림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레이서 포인트를 신청할 수 있다. 레이서 포인트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아이템 혹은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또 모든 이벤트 참여자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정규시즌 오픈 이후 받아갈 수 있는 게임 아이템으로 ‘카트라이더 헌정 패키지’를 준비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카트라이더’와 함께한 이용자들이 게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본인의 플레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스냅샷 이벤트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 BGM을 재생목록으로 제작한 ‘카트라이더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한 새로운 리그 계획도 밝혔다. 올해 총 4회의 공식 대회가 개최되며, 총 6억 원 이상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3월부터 열리는 두 차례의 프리시즌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8월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리그를, 연말에는 세계 각지의 선수들이 주행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글로벌 페스티벌(가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 디렉터는 “국가 단위 E 스포츠 형태를 확립해서 글로벌 리그로 발돋움할 예정”이라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카트라이더 리그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12일부터 글로벌 프리시즌을 열고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PC 및 모바일 디바이스로 먼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프리시즌의 플레이 데이터는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넥슨은 추후 정규시즌에 맞춰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 ‘풀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3NO’ 게임”이라며 “페이 투 윈(P2W)을 하지 않고, 캡슐형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고(NO 캡슐형 아이템), 업그레이드나 강화 등에 있어서 확률을 사용하지 않을(NO 확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