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중국 정부 규제 완화…단기 급등에도 홍콩 증시 밸류 매력적 수준 유지”
미국과 중국 증시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호재가 더해지며 상승률을 높이고 있는 반면, 미국 증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이후 미국 S&P500이 -1.2%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 5.5% 하락할 때 홍콩 항셍지수는 37.2% 급등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은 12월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높아진 경기침체 가능성,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하향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중국 증시는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와 공동부유 완화 기조를 반영해 빠른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홍콩 증시는 최근 엔트그룹에 대한 상장 허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3거래일간 6.5% 급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익전망치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의 올해 EPS 증감률 추정치는 최근 2개월간 2.5%p 하향한 반면, 중국은 1.2%p, 홍콩은 3.5%p 상향됐다.
민 연구원은 “홍콩 증시의 올해 연간 EPS 증감률 추장치는 28.8%로 전세계 4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차별화 요인은 최근 경제지표에서도 추가로 확인됐다. 12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선진국에서도 미국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5pt 하락한 46.2pt로 집계됐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최저치이며, 전월 대비 낙폭은 전체 25개국 중 가장 컸다. 최근 3개월간의 낙폭은 -5.8pt에 달한다. 반면, 중국은 +0.9pt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나타나는 미국과 중국의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0.3%로 하향됐으며, 3~4분기 역성장(전년 대비 -0.1%)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여전히 양호한 성장 경로가 예상된다.
민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더 강한 규제 완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도 양호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