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자외선이 강한 여름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만큼 탈모에 유의해야 할 시기다.
건조한 공기는 두피도 건조하게 한다.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면서 모낭 세포의 활동을 저하하는 각질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탈모가 악화할 수 있다.
또한, 추운 날씨는 두피의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면서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방해한다. 영하의 바깥 날씨와 따뜻한 실내의 온도 차도 두피에 악영향을 끼친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탈모증 진료 환자는 2001년 10만300명에서 2016년 21만2000명, 2020년 23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증, 흉터 탈모증 등 환자들의 통계이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화 및 유전적 탈모인은 빠져 있다.
국내는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 비율이 20대 2.3%, 30대 4.0%, 40대 10.5%, 50대 24.5%, 60대 34.3%, 70대 이상 46.9%로 나타났다. 여성 탈모는 대체로 늦게 시작되고, 정수리 쪽이 빠진다. 탈모는 흔히 노화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중년 이상의 고민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겨울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과 두피의 유분이 제거되고 케라틴 단백질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샴푸는 실리콘이나 파라벤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될 수 있으면 저녁에 머리를 감아 노폐물을 씻어내길 권장한다.
눈이 올 때는 될 수 있으면 우산 등으로 직접 머리에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속에 섞여 있을 수 있는 오염물질이 두피에 닿으면 염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만일 눈을 그대로 맞았을 땐 빨리 머리를 감아야 한다.
모낭에 수분이 부족하면 모근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나 미네랄이 많은 식단을 구성해 모근에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이나 모발이식을 활용한다. 약물은 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해 탈모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분은 미녹시딜,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가 있다. 미녹시딜은 바르는 형태로 흔히 쓰이며, 탈모가 심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를 경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모두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