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풍자만화를 실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 해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정보당국인 국내안보총국(DGSI)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고 유럽1 라디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구독하기 버튼을 누르면 "사이트 소유자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제한을 설정했을 수 있다"는 안내가 뜨면서 잡지 구독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
해킹은 샤를리 에브도가 하메네이의 캐리커처를 실은 잡지를 판매를 시작한 이달 4일 이뤄졌으며, 구독자 정보와 판매 실적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1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편집국에서 총기 난사 테러를 당해 직원 12명을 잃었던 언론사다.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시간에 보여줬던 프랑스 교사가 2020년 10월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테러 이후 샤를리 에브도는 비밀리에 사옥을 옮겼고 24시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당사자는 물론 제삼자도 불쾌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풍자만화를 계속 출판해왔다.
로랑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장은 2020년 편집국 테러 사건 공범의 재판이 열린 법원에 출석해 "후회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당시 수리소 국장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보는 게 후회스럽다"며 "자유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란 정부가 이란 내 프랑스 연구 기관을 폐쇄해가면서 프랑스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한 하메네이 풍자만화 역시 수리소 국장의 책임 아래 출판됐다.
수리소 국장은 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설에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와중에 하메네이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대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79년 이후 자신들을 억압해온 신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수호하는 이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