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언론 20곳 이상 보도
원전 수출 힘 실릴 가능성 더 커져
웨스팅하우스와 경쟁 등 과제 남아
한국의 원전 수출 금융 지원을 두고 관계 기관의 협력이 이뤄지자 해외 언론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특히 주요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와 체코 등 수출 절차가 진행 중인 국가 언론에서 시선을 끌며 원전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관계 이슈와 경쟁사 등 변수는 남았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와 체코 등 해외 언론 20곳 이상이 최근 한국의 원전 수출 금융 지원책인 '원전금융 팀코리아(Team Korea) 업무협약(MOU)' 관련 보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는 17개 매체 이상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다. Gazetaprawna는 "(MOU가) 원전 수출에서 한수원과 한전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NP는 "협약의 목표가 외국 원자력 프로젝트의 공동 자금 조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Filarybiznesu, Forsal, Nasz Dziennik 등에서 MOU 체결을 다뤘다.
체코에선 Svethospodarstvi 등 6개가 넘는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Svethospodarstvi는 "한수원이 오랫동안 체코를 포함한 외국 시장에서 계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교한 자금 조달 전략과 함께 한국 기관과 은행 참여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Ceskenoviny는 "한수원과 한전이 UAE에서 성공적인 원전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국의 요구를 반영한 전략으로 해외 원전 조달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원전금융 팀코리아 MOU는 지난달 23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맺은 협약이다. 한전과 한수원이 원전 수출 사업 발굴과 금융조달에 필요한 사업 정보를 정책·민간금융기관에 제공하고, 해당 기관은 원전 수출 금융조달 참여와 지원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원전 수출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해외 주요국 수출 과정에서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정부는 현재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PAK)이 추진 중인 원전 사업과 관련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체코, 필리핀, 영국,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에 원전 수출을 준비 중이다.
폴란드와 체코 외에 여러 국가에서도 관심이 큰 만큼, 향후 원전 수출 과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사업 이행도 등을 해외에선 높게 평가 중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한국 원전 수출에 관심이 많다. 수출에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와 소송 문제, 국제 관계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지난 폴란드 원전 수출 당시에도 미국과 폴란드의 정치적 관계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주요 경쟁사인 웨스팅하우스는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원전 기술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