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3주 이상 의식불명 상태인 이유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태국 왕실 발표에 따르면 공주는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은 “공주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며 의료진이 지속해서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며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폐와 신장 기능을 도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의식불명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태국 왕실은 공주의 상태와 관련해 총 세 번 공식적인 성명을 냈다.
공주는 지난달 14일 태국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리는 육군 주최 군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애완견과 훈련 중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공주는 이후 방콕으로 이송돼 출라롱꼰기념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파 공주’로 불리는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와찌랄롱꼰 국왕의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세 자녀 중 한 명이다. 그는 국왕과 첫째 부인 소암사윌리 키티야카라 사이의 자녀로, 1978년 출생해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방콕 대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며 ‘검사 프린세스’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1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국이 추진했던 아시아·태평양 형사사법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파 공주는 2012년부터 2년간 오스트리아 주재 태국 대사 및 빈 주재 태국 상임 대표로 재직하며, 2017년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DC) 친선대사로 임명되는 등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왔다.
파 공주는 대중에 서슴없이 다가가는 소탈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태국 최초 여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주로 불리는 파 공주의 의식불명이 길어지자 태국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태국 전역의 관리들과 시민들은 공주를 위한 기도회를 주최했으며, 공주가 입원한 병원 한 쪽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는 주로 폐렴, 관절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