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윤핵관의 횡포에 꺾이거나 굴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달라”고 부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말 이런 식일 거라면 전당대회 취소하고 윤핵관들이 대통령께 건의해 가장 입맛에 맞고 말 잘 들을 것 같은 분을 콕 찍어 새 당대표로 ‘임명’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전체 민심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누군가를 누르기 위해 속이 훤히 보이는 룰 개정 과정을 보면서 허탈하고 혼란스러웠지만, 당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는 진정성 아래 소신 있게 경쟁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권력을 가진 일부 특정 세력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마 자체를 봉쇄해 버리려 한다. 정말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당권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예정됐던 나 부위원장의 제주 당원 교육 일정이 돌연 취소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칼을 빼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며 일침을 날렸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23년에 민주주의는커녕 전체주의적 사고를 목도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저들의 횡포가 절대 꺾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성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난데없는 핍박을 받고 있는 우리 당 선배님들께 부탁드린다. 부디 굴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달라. 여전히 우리 당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수많은 당원분들과 국민들이 간절히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연일 ‘비윤계’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8일 나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더이상 윤핵관 같은 키워드가 정치권과 언론에 도배되지 않도록 출마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9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서도 나 부위원장을 향해 “지금이 별의 순간”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