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늘고 인력 줄어 고충 토로
지난달 영국서도 10만 명 파업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등도 인력 비상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운트시나이 병원과 몬테피오레 병원 등 뉴욕시 2개 병원 간호사 7000여 명이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간호사 파업은 뉴욕에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들은 임금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환자 안전을 챙길 수 없는 문제를 지적한다. 마운트시나이 노조는 간호사 한 명이 한 번에 최대 18명의 환자를 돌봤던 사실을 공개했고, 몬테피오레 노조는 병원 복도에 환자들이 가득 차자 경영진이 의료진을 늘리는 대신 텔레비전을 설치했다고 폭로했다.
파업에 참여한 19년 차 간호사 로레나 비바스는 “우린 임금을 받아내려 이곳에 있는 게 아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여기 있다”며 “나는 환자 1~2명을 맡았던 집중치료 시간에 3~4명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부터 이랬고, 팬데믹으로 모든 게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악화하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보건법을 검토한 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지원책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에 기초한 인력 충원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는 의사들이 만성 과로를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인력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지난주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이 높은 수준이며,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아플 때 집에 머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응급실이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고 경고했고 프랑스 당국은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달라”고 권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미 꽉 찬 대학병원 병실에 아픈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환자 대기시간이 급증하고 의료진이 떠나면서 유럽 전역에서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