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파견 때 "UAE 함께 우주개발 발전 가능" 귀띔
UAE, 포럼 열어 미국 등 우주관계자 모아 협력 목소리
경제사절단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한국항공우주 대표
올해 말 우주항공청 가동 등 우주개발 본격화 바탕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우주개발 협력에 나선다. 오는 14~17일 UAE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가 함께한다.
최상목 용산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0일 청사에서 윤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에 나서 “이번 국빈 방문에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기업과 함께하는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통해 원자력발전, 에너지, 방위산업,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UAE와의 주요 협력 분야인 원전과 에너지, 방산 등 외에 우주가 새로 포함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직접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이후 지난달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UAE 특사로 파견했는데, 협의 내용은 비공개로 부쳤지만 대통령실은 본지에 우주개발 협력 여지가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관련기사 : 尹 2번째 UAE 특사, ‘우주경제 협력?’)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당시 본지에 “우주항공청 설립 준비가 추진 중이고 국가우주위원회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립도 마치지 않은 상태라 특정국과 특정 협력 사업을 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도 “UAE는 우주개발에 비교적 최근에 뛰어든 국가로 우리나라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이외 다른 나라들과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AE도 우주항공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달 탐사로봇을 탑재한 발사체 발사에 성공했고, 인도와 우주기술 스타트업 합작투자, 프랑스국립우주센터(CNES)와 우주 기후관측소 출범 협약 체결, 필리핀 우죽과 우주 과학기술 협력 증진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을 열어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47개국 400여명의 우주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우주 선진국·신흥국 협력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UAE 우주개발 협력을 위해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는 김대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와 강구영 한국항공우주 대표가 함께한다. 두 기업 모두 우주선과 항공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20개 대기업에 포함돼있다.
정부는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윤 대통령이 위원장으로서 직접 국가우주위원회를 이끄는 우주개발진흥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되는 대로 UAE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