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7% “설 자금사정 곤란”…상여금 지급 기업 절반도 안 돼

입력 2023-01-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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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6%였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설 자금 수요조사 당시 ‘곤란하다’(26.0%)로 응답한 비중보다 높았다. 자금 사정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에 대해선 10곳 중 7곳이 판매·매출 부진(70.3%)을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순으로 응답했다.

작년 설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선 ‘원활하다’라는 응답이 38.8%를 차지했다. '곤란하다'라는 응답은 25.6%였다. 은행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에 대해선 '고금리'(66.9%)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지난해(33.5%)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분석된다.

중소기업은 이번 설에 평균 2억255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258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는 계획(복수응답)에 대해 △납품대금 조기회수(65.0%) △금융기관 차입(29.0%) △결제연기(27.5%) 등 꼽았다. 다만 ‘대책 없음’도 14.5%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과 관련해 ‘지급예정’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44.3%로 나타났다. ‘아직 미정’인 업체도 17.0%에 달했다.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0만 원으로 작년 설(44만7000원) 대비 4만7000 원가량 줄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금융 이용 관련 지원 요청사항으로 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 요인이 되는 만큼,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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