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메리츠금융그룹과 투자협약을 통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신평은 롯데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A+,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투자협약으로 인해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고 단기적인 차환 부담도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나, 금융경색 및 부정적 업황으로 인해 나머지 우발채무에 대한 차환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작년 하반기 차환 이슈가 발생한 이후 그룹 계열로부터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차입지원을 받고, 금융권으로부터 1조4000억 원을 차입 등을 통해 총 2조5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은 작년 9월 말 1조8220억 원에서 12월 약 3조8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10.0%에서 작년 9월 175.0%로,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8.6%에서 26.4%로 급증했다.
실질적인 우발채무도 부담이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6조9000억 원으로, 나신평은 현재 보유한 자본 완충력 대비 과중하다고 봤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금융경색 상황 및 부정적인 부동산 업황으로 인해 나머지 우발채무에 대한 차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향후 롯데건설이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선 사업장별 수익성 확보와 원활한 사업 진행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신평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진행경과 및 분양 및 입주 실적, 수익성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등급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