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근 수익률 ‘뚝’…인기도 시들해져
베트남, 수익률 부진해도…최근 설정액↑
“인도 차익실현, 베트남 저가 매수세 두드려져”
고금리‧경제 침체로 신흥국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몰린 가운데, 수익률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인도 펀드가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베트남 펀드는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며 신흥국 펀드 시장의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47.23%로, 신흥국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률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화권(39.59%), 친디아(19.11%), 베트남(4.35%)보다도 한참 앞선 수익률이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지난해 9월 한때는 70%를 넘기도 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의 경우 수익률 73.33%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 펀드는 투자 기간이 줄어들수록 수익률이 줄어들고 있다. 인도 펀드에 최근 1년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8.59%다. 3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9.20%까지 떨어진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줄이면 -6.67%로 감소세가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내림세다. 최근 3개월간 인도 펀드는 설정액이 183억 원 빠져나갔다.
시들해진 인도 펀드의 자리를 대신할 펀드는 베트남 펀드로 보인다. 아직 수익이 높지는 않다. 최근 1년간 베트남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24.91%이다. 상품별로 봐도 그나마 감소세가 가장 덜한 상품의 수익률의 -9.92%다.
다만 최근 들어 베트남 펀드의 마이너스 폭은 줄어드는 중이다. 6개월간 수익률은 -12.27%, 1개월간 수익률 -1.29%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수익률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인도 펀드와 대조적이다.
베트남 펀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느는 추세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3개월간 153억 원의 설정액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도 펀드가 그간 상승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완화, 정부 개혁 정책, 신중한 금리 인상 정책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부진에 따른 상대적 매력 부상 등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트남 펀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등으로 인해 조정이 지속된 영향으로 -29.98% 급락하며 (2022년) 연초 이후 수익률 하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최근 인도 펀드보다 베트남 펀드가 뜨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 펀드 성과가 그간 상대적으로 좋았으니 이에 대한 이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베트남 펀드는 최근 1년간 성과가 좋지 못해 저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강해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