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용보증기금 신년 기자간담회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올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나선다. 온라인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을 올해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리 상승기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 협약 보증’도 신설한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업무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영세 소상공인부터 중소ㆍ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신보의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분을 통해 국내 경제의 불안한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며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비상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발맞춰 경제를 지키는 안전망이자 기업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신보는 우선 올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용과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신규 공급 규모 계획은 7조6000억 원이다.
올해 3월부터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온라인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선다. 네이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거래정보 기반 대안 평가모형을 토대로 온라인 소상공인을 지원해 영업활동이 활발하고 미래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보증지원 가능성을 확대한다.
신보와 네이버, IBK기업은행이 연계돼 보증부터 대출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컨설팅 솔루션도 출시될 예정이다.
신보는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등 복합위기에 대비해 기업별 위기 극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원자재 수급 차질로 매출액과 수출·입 실적이 모두 감소한 기업에 대해서는 2년간 1조3000억 규모의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신설한다.
또 금리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보-금융기관 간 ‘금리상승기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 협약보증’도 신설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2000억 원 규모로 시범 운영한 후 성과에 따라 타 은행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보는 올해 주요 경영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신보는 올해 보증총량을 89조7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일반보증 61조5000억, 저금리 대환보증 7조4000억, 소상공인 위탁보증 5조7000억 규모다.
이중 저금리 대환보증 규모는 당초 공급 계획이었던 8조5000억보다 줄었다. 신보는 ‘2023~2027년 신용보증기금 중장기 경영목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2년간 8조5000억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저금리 대환보증 실적(2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올해 보증 규모 계획이 대폭 확대된 데에 대해 신보 관계자는 “소상공인협회 등 모임에 직접 저금리 대환보증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해 실적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저금리 대환보증 프로그램 실적에 대해서는 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서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다 보니 2금융권 고객 이탈의 문제가 있어 홍보가 쉽지 않았다고 신보 측은 설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고금리로 힘든 소상공인이 피부로 느끼는 금리 경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한도 확대 등 (저금리 대환보증) 상품성 개선방안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에 대해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일반보증 부실률 3.9%, 총보증 운용배수 12.5배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정부출연금에 의지하지 않고 정부 외 자치단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아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지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