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준, 금리 인상 중단해야”
관건은 낮은 물가 속 고용시장 강세 유지 여부
최근 정리해고에도 실업수당 청구 감소 ‘희소식’
다만 연준이 입장 고수하면 시장 타격 입을 수도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재 추세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진 않더라도 매우 분명하게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12월 CPI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며 “상품 가격은 평소와 달리 크게 올랐다가 다시 크게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에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마이너스(-) 1.0%, 다시 말해 디플레이션”이라며 “연준은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전히 관건은 고용시장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연착륙의 핵심은 고용시장의 약화 없이 물가만 낮아지는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은 20만5000건을 기록해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하는 등 조금씩 줄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주요 기업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상황에서도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이사는 “고용시장을 무너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면 그건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상황)’의 연착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번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연준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이로 인한 금융환경의 부당한 완화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려는 우리 노력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며 한 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는 데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0.25%p 인상으로 지표 개선을 인정할 수 있지만, 말로 표현하는 데는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꽤 오랫동안 FOMC에서 나오는 어조와 단어가 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