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3년간 이끌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됐다. 새 사무총장으로는 김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나온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8대 집행부 선출 정기선거인대회 2차 투표에서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과 함께 1860표(52.4%)를 얻어 당선됐다.
재선에 성공한 김 위원장은 류 사무총장 당선인과 함께 앞으로 3년간 우리나라 ‘제1노총’인 한국노총을 이끌게 된다. 이들과 경합을 벌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러닝메이트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1675표에 그쳤다.
한국노총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18~19대 이남순 위원장에 이어 20여 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장과 조합원을 지킬 것”이라며 “노동자와 국민의 신뢰를 받고, 노동자 중심의 산업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노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당선인은 “동지들의 선택은 반노동 정권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뜻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정책과 노동개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출신으로, 일동제약노조 위원장 시절 IMF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내면서 민주노총에 빼앗겼던 제1노총 지위를 회복하고,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를 설립해 취약계층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직후에는 대타협에 포함된 양대 지침(취업규칙 변경, 쉬운 해고)에 반대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제조업 공동투쟁본부에서 투쟁을 전개했다.
김 위원장의 연임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개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을 ‘노동 개악’으로 규정하고 연금 개혁에도 반대하고 있다.
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는 1월 24일부터 시작하며, 2026년 1월까지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