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고객 중심 경영에 집중…맞춤형 생활금융서비스 확대할 것"

입력 2023-01-18 18:00수정 2023-01-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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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목표 '터치 에브리원, 커넥트 에브리싱'
부동산 개발·생활플랫폼시장 진출 등 신사업 고심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공급망금융 플랫폼 활성화
지방 영업점 통폐합 지양…다양한 채널 지속 확대

‘대위기의 시대’다.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경영 여건이 뒤흔들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새 미래에 맞설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안게 됐다. 2023년을 새로 맞이할 은행장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은행이 고객과 만나는 핵심 채널인 'WON뱅킹'과 연계해 고객이 더 자주, 더 오래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

지난해 3월 취임 때부터 '고객'과 '현장'을 외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2년 차인 올해도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이 앞장서서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6월 이후 내부통제 경영상 가장 중요한 부문을 과제로 추진하고,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또한 취약차주들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 과제로 영업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18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은행장 2년 차 목표와 계획,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 행장은 "국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라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일수록 본질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고객중심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내건 올해 경영 목표는 '터치 에브리원, 커넥트 에브리싱'(Touch Everyone, Connect Everything)이다.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더욱 믿음직한 은행이 되겠다는 의미와 은행 외부의 다양한 산업과의 연결로 금융생태계를 넓혀나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우리은행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신사업 분야로는 부동산 개발과 생활플랫폼 시장 진출이 있다. 이 행장은 "최근 급격한 비대면거래 가속화로 내점 고객이 줄면서 은행이 소유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과거에는 이미 상권이 형성된 쇼핑몰, 아파트 등에 은행이 입점했다면, 앞으로는 은행이 쇼핑몰, 오피스텔 등 상권을 개발해 입점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생활플랫폼 시장 진출과 관련해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중개플랫폼과 제휴,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딱 맞고, 실질적인 혜택이 있는 맞춤형 금융 상품·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가계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초 전세자금대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기를 대출 만기 1개월 내에서 3개월 내로 늘려 면제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시중은행 최초로 저신용자(신용등급 5등급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도 1년간 면제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도 나선다. 이 행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출시한 공급망금융 플랫폼을 활성화해 구매사와 협력사 간 안정적인 협업과 유동성 공급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고객이 부담하는 이자를 활용해 원금을 일부 감면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영업점과 인근 사회복지 기관이 결연을 통해 지정한 '우리사랑나눔터'와 연계해 지역별 대면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디지털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민금융상품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연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의 영업점 감소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 과제로 영업 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특히 지방에 거주 중인 고객의 영업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방 소재 영업점 통폐합은 지양할 것"이라며 "타행 공동점포, 우체국 업무제휴, 시니어 특화점포, 디지털데스크 등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고객 신뢰도 제고도 나선다. 이 행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은행장 주관 경영협의회를 통해 내부통제 개선안 등 20회 이상 안건을 부의했다"며 "전 본부부서 업무를 대상으로 사고 취약부문과 리스크 통제현황을 파악하고 자체 점검을 실시했으며 채권단 공동자금 운영 개선, 백 오피스(Back-Office) 전담부서 추가 신설 등 16개 개선과제를 도출해 추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감원에서 주관한 '은행권 내부통제 TF(태스크포스)'를 통해 도출한 혁신과제에 대해서도 신속히 내규에 반영하고 업무에 적용해 내부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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