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고공행진에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가 이어지자 설 명절 간소화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 실제로 간소화 차례상 비용은 전통 차례상 대비 15~19만 원가량 덜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을 5일 앞둔 17일 기준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설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설 전통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6493원이었다.
28개 품목은 △쌀 △녹두 △배추 △무 △시금치 △사과 △배 △쇠고기 △달걀 △동태 △다시마 △부세조기 △북어 △흰떡 △두부 △엿기름 △청주 △게맛살 △곶감 △다식 △약과 △강정 △산자 △도라지 △고사리 △대추 △밤 △밀가루 등이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3991원, 대형유통업체가 33만900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6만5014원(19.2%) 저렴했다.
전통 설 차례상 한 상은 성균관(유교) 석전보존회 사무국장의 자문을 얻은 차례상이다.
이에 반해 가족 구성원 감소로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는 추세를 반영해 품목과 준비하는 음식의 양을 줄인 간소화 차례상은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 12만586원, 대형유통업체 14만4064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 차례상 차림 비용과 비교해 전통시장은 15만3405원, 대형유통업체는 19만4941원 적게 들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간소화 차례상 보기로 제시한 바 있다.
aT에서 제공하는 전통 차례상과 간소화 차례상의 차림비용 상세정보는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